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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HD현대, AI·클라우드 전환 사업 맞손

네이버는 HD현대와 클라우드 전환 및 AI(인공지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양사는 HD현대의 클라우드 전환 및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활용 지원과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인프라 고도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해양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사업 추진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먼저 HD현대는 내부적으로 보유한 2억건 이상의 조선 분야 데이터베이스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린다.또 HD현대가 자체적으로 구축⋅운영 중인 인프라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양사는 조선·해운 영역에서 다양한 신사업 기회도 발굴한다.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해운 영역에 클라우드·AI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전 세계 선박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선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해양 종합 데이터 플랫폼인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해 기술 검증까지 완료했다.이에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차세대 스마트십 솔루션(ISS)과 탈탄소 솔루션 '오션와이즈'의 사업화에도 함께 힘을 쏟는다.이 밖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및 엔진 AS(사후관리) 관련 고객 문의 및 응대를 위한 AI 챗봇에 네이버의 AI 기술을 녹인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HD현대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쌓은 지식 자산과 비즈니스 역량, 풍부한 경험에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양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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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우디 IT 전시회서 K테크 뽐낸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해 신기술을 소개한다고 5일 밝혔다.네이버는 '글로벌 테크 컨버전스 컴퍼니'라는 콘셉트 아래 검색·초대규모 AI(인공지능)·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보틱스·자율주행 등 K테크를 알리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메인인 빅테크관에 구글·애플·메타·AWS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 나란히 부스를 구축했다.네이버는 키노트도 진행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전스'를 주제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공유한다.키노트에서는 네이버가 만든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운영체제) '아크마인드'를 공개한다.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한다. 로봇의 제어·인지·이동을 위한 전용 웹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포함한다.전 세계 웹 개발자들이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또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 진행 중인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삼성전자는 SoC(시스템온칩),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네이버는 OS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려는 프로젝트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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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로바노트 정식 버전 출시…AI가 회의 내용 정리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회의록 관리 서비스 '클로바노트'를 지난 6일 정식 출시하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클로바노트는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를 비롯한 네이버의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긴 문장을 인식하는 데 특화한 음성 인식 엔진과 참석자 목소리 차이를 구분하는 화자 분리 기술 등 자체 음성 AI 기술을 적용해 지난 2020년 AI 음성 기록 서비스로 출발했으며 회의록 요약과 노트 공유, 하이라이트 표시, 메모 등의 기능 추가로 업무 환경에 적합한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진화했다.이번 정식 버전 업데이트로 회의록 요약을 넘어 AI가 회의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 주제와 다음 할 일까지 정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예를 들어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시할지부터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까지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 회의를 녹음하고, 이후 텍스트로 변환된 노트에서 'AI 요약하기' 버튼을 누르면 클로바노트가 회의의 핵심 주제를 '설문 진행 일정 논의' '설문 내용 피드백 반영'처럼 정리해 보여준다.'설문 문항 작성' '설문 이미지 작업' 등 다음 할 일도 추천한다.정식 버전은 클로바노트로 회의를 녹음하고,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 중요한 내용을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을 PC와 모바일 앱에서 모두 지원한다.클로바노트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한익상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작업 관리와 코멘트 작성, 공동 편집 등 협업에 필요한 기능을 확대하고 초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 편의를 지속해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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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현장] 자연이 식히고 로봇이 나르고…네이버가 세종에 세운 최첨단 데이터 방주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출발해 차로 2시간, 청주IC에서 세종으로 빠지고 나서도 2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외진 곳에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 도약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을 꽂았다. 코스모스 꽃과 산들바람이 감싼 아시아 최대 규모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영화 '어벤저스'의 영웅들이 모이는 비밀기지를 연상케 한다.직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무인 자율주행 셔틀부터 사람 대신 무거운 서버를 나르는 로봇까지 미래를 앞당기는 혁신 기술을 총동원했다. 이제 곳간이 든든해진 네이버의 시선은 국내 1위 포털 자리가 아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세계 시장으로 향한다. 세종 인구 2.5배 투입한 초대규모 IDC이날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린 각 세종은 네이버가 첫 번째 IDC인 '각 춘천'의 10년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탄생했다. 현재 6분의 1 수준을 활성화했으며, 2025~2026년까지 3차에 걸쳐 오픈을 완료할 계획이다.투자비는 1차에만 6500억원을 쏟았다.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면 최소 조 단위로 불어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아직 1년을 꽉 채워 운영하지 않아 매년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할 수 없지만, 각 춘천의 올해 전기세가 240억원이라고 하니 이는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2020년 11월 부지 조성부터 올해 10월 공사 완료까지 투입된 인력은 76만6876명으로, 세종시 인구의 2.5배다. 압도적인 규모는 숫자로 봐도 쉽게 체감이 되지 않는다.대지 면적은 29만4000㎡로, 축구장 41개를 합친 것과 같다. 수용 가능한 서버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서버의 높이 단위 규격)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의 약 100만배에 해당하는 데이터(65EB)를 담을 수 있다.센터에 저장된 유류는 175만L로, 연비 15㎞의 자동차가 지구에서 달까지 32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재난재해에도 끄떡없다. 원자력 발전소와 동급으로 진도 9.0을 버티는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전력이 끊겼을 때 가동되는 비상 발전기는 최대 72시간 동안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한다. 각 세종 내부에 들어서기 전 구멍이 송송 뚫린 외벽에 먼저 눈이 갔다.쉴 틈 없이 돌아가는 서버의 열을 자연의 바람으로 식히기 위해 패널에 굴곡과 타공을 적용했다. 환경을 생각해 산화막을 형성하는 것 외 패널에 일체의 코팅이나 도장을 덧대지 않았다. 불가연성으로 제작해 안전하면서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통유리로 탁 트인 전망의 다목적홀을 지나 컨트롤센터로 이동했다. 벽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는 센터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로 채웠다.에너지 사용량과 주요 전력 설비의 상태, 서버실 온도·습도의 수치를 실시간으로 표출하며, 가장 오른쪽 화면에는 국내외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뉴스를 송출한다.미주·유럽·동남아·일본 등 네이버 서비스를 지원하는 지역의 상황도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현재 130명가량이 상주하고 있으며, 모니터링 인원은 최소화하고 대부분 현장에서 점검 작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원격 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에어컨 대신 외기·폐열로 서버 관리건물을 잇는 브릿지로 북관 서버동을 향해 걸어가니 한여름 무더위는 걱정 없을 정도의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외기(외부 바람)로 내부를 환기하는 건물의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곧이어 만난 공조 시스템인 3세대 '나무'(NAMU·네이버 에어 멤브레인)는 각 세종의 차별화 경쟁력이다. 겉으로 보면 잠수함을 떠오르게 한다.세종의 기후 변화에 맞춰 직간접적으로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한다. 22~25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한다.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S자에서 U자, 완만하게 꺾인 곡선 형태로 진화했다. 이런 노력에 기존 외기 냉방 시스템보다 에너지 효율을 73% 개선했다.여름은 무덥고 다습하기 때문에 외기를 쓰지 않고 서버에서 나온 폐열을 하이브리드 형태의 간접 외기와 냉동기의 냉동 코일로 냉방한다동절기에는 세종의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외기와 서버의 폐열을 섞어 서버실을 환기한다.서버실은 열기가 천장으로 빠르게 배출되는 복층 구조라 의도치 않게 외기와 섞여 온도가 상승하는 일이 없다. 서버실에 들어가니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소음이 주변을 감쌌다. 최근 화두인 엔비디아의 GPU 서버가 팬을 돌리는 소리로 서버실이 가득 찼다. 10만U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약 30%가 찬 상태다.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장은 "엔비디아의 GPU 서버 A100은 6U짜리다. 조만간 들어올 H100 모델은 8U로 2U 늘었는데 전력은 1.5배 더 쓴다"며 "얼마나 공간의 효율을 높이느냐가 핵심이다. 전력 밀도를 최적화하려면 공조 시설이 그걸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IT 창고에서는 묵직한 풍채의 로봇 '가로'와 길고 늘씬한 로봇 '세로'가 분주하게 작업 중이다. 위아래로 긴 세로가 3m가 넘은 높은 곳의 서버를 꺼내 실었다. 주로 적재하는 작업이라 0.5m/s 정도의 속도로 이동한다.가로는 사람을 요리조리 피하며 서버를 운반한다. 2U짜리 서버 7대를 넣어 무게가 210㎏에 육박했지만 유유히 복도를 지나갔다. 수동 모드에서 가로를 밀어봤더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가로는 최대 400㎏까지 들고 나를 수 있으며, 빠르면 초당 2m로 달릴 수 있다.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무거운 서버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잦은데,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효과적인 인력 운영을 뒷받침한다.서버 55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이 창고에는 가로 2대, 세로 2대가 있다. 두 로봇 덕에 사람이 일하는 각 춘천과 비교해 20~30%의 인력 비용을 절감했다. "10년 노하우에 클라우드·AI 접목"건물 외부로 통하는 곳으로 가니 달팽이를 닮은 깜찍한 디자인의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가 다가왔다.각 세종 내 임직원과 외부 투어를 위해 개발한 알트비는 주변 차량은 물론 사람도 인식해 안정적으로 운행한다.패브릭 재질의 의자에 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천장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주변의 움직이는 사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유리창은 투명 디스플레이로, 목적지 등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을 생각해 입석은 허용하지 않는다.비상시에도 사람의 개입이 불필요한 레벨4의 이 셔틀은 세종IC부터 총 6개 스테이션을 오갈 예정이다. 각 구간에 배치한 키오스크로 권한이 있는 이용자만 태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각 세종의 가동은 데이터 수요가 턱밑까지 차오른 지금 이 시기와도 딱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2013년 문을 연 각 춘천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모바일 콘텐츠 확산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데이터 수용량을 채우고 있다.노상민 센터장은 "각 춘천을 지을 때만 해도 15년은 버틸 줄 알았다. 그런데 IT 변화가 급격히 이뤄졌다"며 "각 세종이 향후 10~15년간 네이버의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은 변함이 없지만 일시적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등 사례가 생기면 이 기간은 단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IDC 추가 구축과 관련해 당분간은 각 세종의 3차 오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세종의 기술을 더 고도화했을 뿐 각 춘천도 동일한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방침이다. 세종은 유력 후보지였던 용인을 제치고 네이버의 제2 IDC를 품었다. 2019년 부지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후보지 10곳을 분석한 결과 세종이 방송통신시설 허용 여부, 10만㎡ 이상의 부지 면적, 전력 공급과 통신망 확보, 각 춘천과의 물리적 거리 등 여건을 충족했다.최근 디지털트윈 사업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데이터 거점을 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궁극적으로 해외 비즈니스가 커지면 데이터센터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각 세종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회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올리고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일단 주력할 방침이다. 서버를 임대하는 전통적인 IDC의 사업 방식을 탈피한다.김유원 대표는 "각 춘천에서 10년 동안 쌓아온 운영 노하우에 클라우드 원천 기술, AI까지 합쳐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소비자 거래)·B2K(기술 수출) 사업을 성공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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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vs 이통사 '한국형 AI' 왕좌 누구에게

올 상반기 전 세계를 휩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도 속속 칼을 빼들었다. 챗GPT로 불씨를 지핀 오픈AI가 이미 주도권을 가져간 상황에서 '적어도 한국은 지킨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플랫폼과 이동통신사로 나뉜 전장에서 선제공격을 날린 네이버와 SK텔레콤이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통합 검색에 AI 녹이는 네이버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월 자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 '큐'가 핵심이다.클로바X는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글쓰기 기능을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영문 에세이를 작성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떡볶이 노래 가사를 만들 수 있다.큐는 복합적인 의도를 포함한 긴 질문을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강점이다. '30대 남자가 좋아할 만한 배송 빠른 전자기기 추천해줘'라고 물어보면 인기 제품과 도착 보장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국내 최대 포털의 야심작이 첫 등장부터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서비스 발표 다음 날이었던 지난 8월 25일 네이버의 주가는 전일 대비 7.86% 뚝 떨어졌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증권가는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네이버의 생성형 AI가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큐를 통합 검색에 탑재하는 과정에서 개인화 라이브 데이터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경쟁 관계인 카카오는 '코GPT 2.0'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겼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법리스크가 불거졌다.카카오 관계자는 코GPT 2.0 공개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빨리 내놓는 것보다 완성도를 높여 다른 서비스와 잘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폰 통화 녹음' 대박 친 SKT AI 비서이동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AI 발전전략'을 발표한 KT가 앞서가는 듯 했지만 SK텔레콤이 AI 개인비서 '에이닷'으로 선취점을 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해 향후 5년 뒤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지난달 제시했다.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초거대 언어모델(LLM)의 'AI 인프라'와 모바일·IPTV 등 코어 비즈니스에 AI를 녹이는 'AIX', 에이닷을 필두로 한 'AI 서비스'를 3대 축으로 설정했다.이 중에서 에이닷은 통신사가 만든 앱 특성상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아이폰 통화 녹음이라는 의외의 기능으로 대박 조짐을 보였다.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적용을 발표한 날 오후 애플 앱마켓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용자 저변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공개를 앞두고 수출 소식부터 전했다. 최근 태국 ICT 기업 자스민그룹과 태국어 LLM 구축 및 동남아시아 사업화 협약을 체결했다.KT는 전략적인 투자로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모레(AI 인프라 솔루션) 등 AI 스타트업과 일찌감치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솔루션 대비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 '한국형 AI 풀스택'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이용자 친밀도가 높은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광범위하게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 차원에서는 아무래도 이용자 접점이 넓은 플랫폼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를 봐도 이통사가 AI 모델을 내놓은 사례는 없다. 다만 통신 가입자 특성에 맞는 제한된 영역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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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채선주, 사우디 1억 달러 수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간 해외 진출에 목말랐던 네이버가 '오일머니'가 흐르는 중동에서 첫 수출이라는 축포를 터뜨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 최전선에서 쉴 틈 없이 '코리아 세일즈' 활동을 펼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약 1350억원)다.채선주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네이버는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를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세계에 구현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간과 사물 등을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복사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해 시뮬레이션으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 있다.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도시 계획 사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예상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 및 바람길을 예측하거나, 집중 호우 시 침수 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상하수도를 배치할 수 있다.시장조사기관 블루위브 컨설팅은 사우디 디지털 트윈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3.1%를 기록하며 566억 달러(약 7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채선주 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주관 '원팀코리아'에 합류해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만들어낸 성과다.채 대표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관계자들이 신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버선발로 뛰어나갔다.올해 3월에는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일찌감치 사우디의 IT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지금까지 9차례 이상 사우디 정부 인사들이 네이버의 기술력이 집결된 신사옥 1784에 방문했다.네이버의 최종 목적지는 단연 네옴시티다. 2045년까지 900만명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네옴시티는 총 공사비가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저탄소·친환경 직선 도시 '더 라인'은 500m 높이의 거울 벽이 감싸는 전에 없는 설계를 바탕으로 한 만큼 디지털 트윈 기술이 빠져서는 안 된다. 미래 도시를 표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술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네이버 관계자는 "슈퍼 앱을 비롯해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등 사우디가 다른 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말했다.이번 프로젝트는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진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만들 방침이다. 스마트시티 설계·도시 물 관리·실감형 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얹을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자체가 네트워크와 같은 기간 인프라 성격을 일부 갖춘 중요한 기술이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운영되는 만큼, 이를 한국 IT 기업의 기술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류의 높은 인기로 중동 지역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들 역시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이 잘 구축되면 시너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5 07:00
IT

"챗GPT 나와" 네이버, 한국어 특화 '클로바X' 공개…보고서 작성부터 면접 연습까지

네이버가 24일 오후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클로바X는 생성 AI 바람을 몰고 온 챗GPT와 비교해 강력한 한국어 능력을 자랑한다. 영어·프로그래밍 역량도 강화했다.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구축한 서비스다. 창작·요약·추론·번역·코딩 등 관련 답변을 제공한다.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이날 열린 '단 23' 컨퍼런스에서 클로바X가 개인의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는 도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 등 비즈니스 글쓰기부터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예를 들어,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세요"라는 질의에 클로바X는 서비스 소개와 서비스의 특장점, 시장 및 경쟁사 분석, 서비스 목표와 계획, 예상 수익과 투자 유치 계획과 같은 항목으로 나눠 투자 제안서 초안을 구성한다."해외영업 직무 신입 공채를 준비 중이야. 면접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이 돼 줄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자기소개부터 지원 동기, 직무 관련 경험 등을 클로바X가 연달아 질문하는 멀티턴 대화를 할 수 있다. 클로바X는 네이버 내∙외부의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로 한층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먼저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 연계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한다. 향후에는 외부 서비스도 자연스러운 대화로 쉽게 호출하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할 방침이다.또 문서 파일을 업로드해 대화를 나누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하는 기능 등을 추가해 클로바X의 사용성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네이버는 기업의 생산성 도구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비즈니스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X'도 소개했다.디자인, 코딩을 비롯한 전문적인 업무를 초대규모 AI의 도움을 받아 훨씬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자료 탐색 및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등 분산된 업무들을 연결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성낙호 총괄은 "AI가 기업 환경에서 사용하는 문서나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감지해 추천하고, 이메일 답장을 제안하는 등 업무 생산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사용자들이 초대규모 AI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도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해 더 강력해진다. 기업들은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버티컬 영역에 특화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스킬 트레이너' 기능을 활용해 자체 서비스를 클로바X에서 호출할 수 있는 스킬의 형태로 생성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성낙호 총괄은 "데이터를 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의 시점에서, 우리의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는 이 기술을 우리의 맥락과 문화,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가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만들고 있으며, 더 큰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AI가 모두의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4 10:00
IT

네이버·솔트룩스 시각서 본 ‘챗GPT’…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 개최

“지난 20년보다 최근 두 달 사이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처럼 느껴진다.”(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괴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고민하고 있다.”(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AI 비즈니스 리더)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9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챗GPT 활용법을 주제로 ‘2023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곽혜은 이코노미스트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테크 포럼이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의미가 더 깊다”며 “이 자리에서 공유되는 AI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가 대한민국 미래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IT·산업·금융·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임직원 약 80명이 자리했다.올해로 9회째를 맞은 테크 포럼은 최신 기술 동향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세계를 강타한 챗GPT를 다뤘다. 고도화된 생성형 AI 등장으로 야기된 국내 산업의 기회와 위기를 조망했다.이날 강연에 오른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와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AI 비즈니스 리더는 국내 AI 산업 변화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들은 “챗GPT 등장 후 기술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경일 대표는 ‘생성 AI의 산업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1950년 영국 수학자 앨런튜링의 손끝에서 개념이 탄생한 ‘AI의 시작점’부터 구글의 기술 고도화 과정, GPT 기술의 등장과 작동 원리, 생성형 AI로 최근 변화된 서비스, 변화할 미래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이 대표는 “최근 50년간 위대한 변곡점이 14년마다 찾아왔다”며 “스마트폰 상용화 후 14년 만에 등장한 챗GPT로 사회 전반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981년 개인용 컴퓨터(PC), 1995년 인터넷, 2009년 스마트폰 등 혁신적 발명품이 주기적으로 세상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 AI’가 이 같은 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봤다. 그간 등장한 메타버스·블록체인·클라우드 등의 기술이 AI로 묶여 지적 노동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하는 등의 변화가 곧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신규 기술의 등장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카카오 등 대형 기업이 탄생했고, 챗GPT가 등장한 지금이 텐버거의 기회일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에 AI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거대한 기술 변화에 대응 중이다. 윤 리더는 네이버의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 구축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하이퍼클로바 X는 챗GPT 대비 6500배 한글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한 모델로, 오는 7월 출격을 앞두고 있다.윤 리더는 “네이버가 2021년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는 챗GPT의 기반인 GPT 모델들보다 한글에 더 특화됐다고 자신하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선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이마저도 2023년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앞서 구축한 하이퍼클로바를 추천, 번역, 요약 등 한국 시장 특화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챗GPT 시대에 대응, 지속해서 ‘검색의 아이콘’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포부다.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3.03.29 18:22
생활/문화

네이버, 초대규모 AI로 쇼핑 리뷰 한 줄 요약한다

네이버가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쇼핑 리뷰에 적용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스마트스토어 내 수많은 상품 리뷰를 분석해 제품의 특성을 대표하는 한 줄의 문장으로 추출하는 'Ai리뷰 요약' 기능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사용자들이 상품에 대한 정보 수집과 구매 결정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리뷰를 모두 읽지 않아도, 이 기능이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한 줄 리뷰로 쇼핑 효율성을 체감할 수 있다. 새로운 리뷰는 총 네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먼저 리뷰에 언급된 주요 키워드를 분석해 테마(속성)별로 분류한 뒤 지나치게 짧거나 무의미한 단어 반복 등 기준에 맞지 않는 문장은 걸러낸다. 이어 유사한 표현의 문장을 하이퍼클로바로 자연스러운 한 줄의 요약문으로 만든다. 대표 리뷰는 다수의 사용자가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생성된다. 마지막으로, 하이퍼클로바가 생성한 문장을 AI 클린봇 등 자동화 모듈을 통해 비속어 등을 검수하고 문장 교정, 내용 비교 등의 과정을 거친다. 네이버 자체 평가 결과에 따르면, 검증 기술 적용 후 요약 과정의 정확도가 약 20% 이상 증가했다. 'Ai리뷰 요약'은 가구·인테리어 카테고리에 있는 약 440만개 상품에 우선 적용한다. 향후 이 기술로 여러 상품을 동시 비교하거나, 제품 요약 카탈로그 등을 자동 생성하는 연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7.31 16:26
생활/문화

머스크도 투자한 '초대규모 AI', 네이버가 슈퍼컴까지 사며 뛰어든 이유는

'AI 주도권은 구글에 못 내줘!' 네이버가 인간 뇌 수준의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는 초대규모 AI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한국어 특화 AI 모델로 구글에 대항해 국내 AI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지에서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네이버 AI 나우'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한 뒤 첫 성과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구축한 700PF(페타플롭) 이상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한다. 1PF은 1초당 1000조회 연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70억명이 420년 동안 계산해야 하는 문제를 1시간 만에 해결한다. 하이퍼클로바는 이처럼 막강한 컴퓨팅 파워로 AI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5600억개의 토큰과 204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축적했다. 토큰은 AI가 학습하는 무수한 데이터를, 파라미터는 AI의 판단 결과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인 변수로 보면 된다. 현재 주요국들은 앞다퉈 연합전선을 구축, 초대규모 AI 시장 리더십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존 최대 초대규모 AI 프로젝트는 오픈AI의 'GPT-3'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등이 2015년 설립한 AI 연구기관이다. GPT-3는 3000억개의 토큰과 1750억개의 파라미터의 방대한 데이터를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했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 화웨이는 2000억개가 넘는 파라미터의 자연어 처리 모델인 '판구 알파'를 지난달 선보였다. 이처럼 초대규모 AI 프로젝트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범용 AI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서다. 현재의 AI는 단순 음성 명령을 처리하는 데 그친다. 일례로 IPTV의 AI 스피커에 볼륨을 높여달라는 주문을 하면 제대로 응답하지만, '지구는 왜 둥근가'라는 수준 높은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범용 AI는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계가 사람과 막힘 없이 대화하는 미래를 앞당기는 핵심 기술이다. 일부 개발자들이 온라인에 공개한 GPT-3의 데모 영상을 보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를 나열해줘'라는 짤막한 명령에 AI가 마치 사람이 엑셀로 작성한 듯한 표를 만들어 화면에 표출한다. 또 화면 문구, 버튼 색상 등 원하는 옵션만 넣으면 AI가 알아서 간단한 앱을 만들어준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말 몇 마디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GPT-3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어 데이터는 6500배 이상 더 학습했다고 강조했다. 영어가 대부분인 GPT-3와 달리, 하이퍼클로바는 한국어 학습 데이터 비중이 97%에 달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글로벌 공룡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국내 IT 시장에서 AI 주도권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가장 먼저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곳은 검색 알고리즘이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해도 알아서 보정해 원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기존에도 유사어로 대체하는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이제는 AI가 최근 트렌드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검색어를 제시한다. 향후에는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문구를 AI가 자동으로 작성하는 등 중소상공인(SME),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 AI 기술이 필요한 곳에 최적의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병탁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장은 "초대규모 AI는 데이터, 모델 구조, 컴퓨팅 파워 3박자가 갖춰져야 현실화할 수 있다"며 "네이버와 구글이 국내에서 여전히 경쟁할 수 있는 분야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고도화해 우리나라 AI 주권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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